우린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벗어나야 살 수 있다.
플라스틱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은 이미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국제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는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은 또 다시 무산되었다. 그것도 산유국과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하고자 하는 반대에 부닥쳐 그 벽을 넘어서지 못하였다.
지난 2024년 12월 2일, 세계자연기금(WWF)부산 총회에서 전 세계의 약 99%의 플라스틱이 석유로 만들어지고 산유국이나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생존하여 왔는데 이를 폐기할 수 없다는 적극적인 반대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다음 기회에 다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플라스틱 생산폐기는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불가피한 수순으로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거야야 할 과정인 것이다.
사실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1월에 우루과이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유럽국가 중심으로 첫번째 회의가 개최된 다섯 번이나 논의했지만 제자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23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2차 회담에서 처음으로 협약의 핵심 의무나 재정, 운영 등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면서 협약의 초안까지 준비되었다. 그렇지만 2023년 11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3차 회의부터 산유국과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본격적인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에 역시 부산총회에서도 이들의 반대를 물리치지 못하고 또 다음회의로 연기되었다.
아마 세계 각국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선 이미 공감하고 있다. 전체 플라스틱의 90%가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되며, 매년 약 2,000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큰 플라스틱 섬이 조성되어 바닷물고기를 죽음으로 내보는 재앙이 지속되고 있어 규제는 불가피하게 요구되고 있다.
2024년 11월 1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2050년까지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해결방안’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20년 425Mt(메가톤)에서 2050년 687Mt으로 약 62%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687Mt이란 페트병(500㎖) 한개 무게를 약 20g으로 가정했을 때 약 3조 4,350억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만약 이렇게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어가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상승할 수 있어 2020년 2.45GtCO₂e(여러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수치)에서 2050년 3.35GtCO₂e로 36.7%나 증가할 전망이다. 그래서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완성 시키기 위해서도 필연적으로 석유를 통해 만들어지는 폴리머를 재료로 하는 플라스틱의 경우 생산 폐기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세계자연기금(WWF)은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4가지 핵심 조치를 발표하였다.
첫째, 유해 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의 단계적 퇴출,
둘째, 무독성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적 설계 기준 및 시스템 구축,
셋째, 시스템 전환을 위한 충분한 재원과 자원 확보,
넷째, 이행 조치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가 의무 사항으로 채택되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최대 30%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대응 노력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소비를 규제하고, 고위험 제품의 순환성을 보장하는 조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1.5°C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 자연연금(WWF)의 분석에 따르면 이미 100여 개가 넘는 국가가 '핵심 조치'를 지지하고 있고 한국도 67개 국가가 참여하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HAC)’의 일원이 되어 플라스틱 폴리머의 생산과 소비를 줄이겠다는 선언에 참여했다.
더욱이 크기가 5㎜보다 작은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생태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세계자연기금(WWF)은“ 사람들이 미세플라스틱을 평균적으로 매주 5g씩 먹고 있으며 한 사람이 약 6개월 동안 먹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플라스틱의 무게는 122.8g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런 미세먼지는 우리가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심지어 숨을 쉴 때도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렇게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은 사람의 뇌와 태반에서도 발견됐으며 초미세 플라스틱이 모유 성분에서 비만과 연관이 높은 지방 성분을 늘려 자손의 체지방량과 혈중 콜레스테롤 양이 유의미하게 증가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더욱이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할 확률을 4.5배 높인다는 결과도 발표되었다.
음식으로 먹는 미세 플라스틱보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아 “음식은 먹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호흡은 어찌 멈출 수 있겠냐?”라며 세계 인류의 생명을 걱정해야 될 판이다.
플라스틱은 화학적으로 안정한 구조이고 물에 분해되지 않으며 외부 환경에도 강해 자연으로 쉽게 환원되지 않아서 유리, 나무, 철 등을 대체하는 ‘20세기 신의 선물’로 불려왔다. 하지만 분해되어 자연으로 환원되는 과정에서 유해한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을 배출하기 때문에 지구환경에 독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기 위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국제적으로 구속력있는 규제를 통하여 생산량을 감축시키고 순환경제 체제를 이룩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오션 클린업’ 같은 환경단체는 두 척의 선박을 이용하여 쌍끌이 어망식으로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있지만 지난 10여년간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불과 수만 톤에 그쳐 방대한 양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플라스틱은 1200℃ 이상의 강렬한 불에 타면 거의 완전히 열분해 되어 물과 이산화탄소, 공기로 흩어져 자연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다. 플라스틱은 석유의 정제 과정에서 나프타로부터 원료를 얻어 만들어진다.
유연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와 유사한 탄화수소의 화학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정 온도 이상 열을 가해주면 산소와 결합하여 에너지를 발산하는 더없이 좋은 열에너지 원이 된다. 특히 시멘트 소성로는 최고 연소온도가 약 2000℃에 달해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그리고 완전히 연소할 수 있어서 다이옥신과 같은 불완전 연소에 의한 유해 물질의 배출 없이 자연 속으로 되돌릴 수 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환경 연료로 시멘트 소성로(킬른, Kiln)에서 활용하면 자원순환 이용과 더불어 화석연료이며 매년 500만여톤에 이르는 수입 유연탄을 대체하여 외화와 국가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은 이미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국제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되지 않을 수 없다.
당장의 이익보다 세계 인류의 생명과 지구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