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4(금)
 

괴테는 '진정한 행복은 절제에서 온다' 했고, 동양선비들도 인간의 덕목중

절제만 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절제는 한 마디로 자신의 욕구와 행위를

제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슴은 알아도 실천에서 어려움을 겪지요.

 

누구나 경험했을 일입니다. “새해는 꼭 해야지.” 다이어트, 금주, 금연 등

야심찬 결단을 하지만 얼마 안가 흐지부지 되죠. 습관 된 행동을 멈추고 나쁜

버릇을 고치는 일은 왜 늘 힘들까...

 

모순 속에 길을 찾는 게 우리네 삶입니다. 습관도 그중 하나죠. “좋은 습관을

들이려면 적어도 만 번 이상의 훈련이 필요한데, 나쁜 습관은 한두 번으로도

족하다고 해요. 손대면 헤어나기 어려운 도박과 같은 거죠.

 

지나친 걱정도 고약한 습관입니다. 걱정은 몸 안에서 번지는 불이죠. 밖에서

난 불은 소화기로 끄면 되지만 안에서 쥐고 흔드니 대처가 어려워요. 근심은

할수록 빠지는 늪입니다. 가려울 때 긁는 것처럼 당장은 잦아들지만 곧 더

가려워 집니다. 오죽하면 티베트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진다면 걱정이

없다는 속담이 생겼을까요.

 

인간이 절제를 못하는 데는 진화론, 생물학, 유전학, 심리학 등 많은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란 말도 있어요.

배고프지 않아도 계속 먹으려는 것은 생존을 위한 과식본능이, 불필요한

물건을 계속 사는 것은 쾌락을 추구하는 구매심리가, 알면서 계속 말실수를

함은 말로 관심을 끌려는 인간의 습성에 있답니다.

 

그렇다고 인간사회가 절제를 향한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지요.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은 장식에서 벗어난 절제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요.

샤넬의 패션은 여성에게서 허위의 코르셋을 벗어던지게 한 사고를 쳤지요.

절제는 언어는 물론 모든 생활에서 새로운 품격을 담아냅니다.

 

절제를 막는 것은 당장의 만족과 즐거움이 참고자 하는 의지보다 강하게

유혹할 때 나타납니다. 하지만, 스스로 욕망 조절을 못하면 진정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절제는 유익한 것, 해로운 것을 구분해 우리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이끌어 주니까요.

 

사실 마음에서 분출되는 대부분은 절제의 대상입니다. 욕심과 허영, 미움,

시기, 질투까지도. 같은 물을 먹고도 소는 우유를 내고 뱀은 독을 내는

이치와 같아요. 사람이 입으로 먹을 때는 독이 없는데, 그것을 먹고 나오는

말에는 독이 있습니다.

 

진실로 사람관계가 어질기를 원한다면, 절제의 힘에 도움을 청하세요. 절제는

좋은 습관을 부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절제하는 삶을 강조하는 데는 인류가

경험에서 길어 올린 지혜가 있어서죠.

글 이관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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